2018년 9월 11일 화요일
금천구 양천구개인회생
먼
연기가 뿜어져 나왔다.
자전거 물결 에 휩싸인 테오는, 자전거 위에 클랙슨 대신 달아 놓은 종들이 쟁그랑거리는 소리
에 귀를 기울였다. 사람에 치여서, 혹은 어린아이들과 암소떼를 피하다 보니 강으로 가는 길은 끝
이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. 언뜻 멀리 물 위에 반사되는 햇빛이 눈에 들어온다 싶었을 때, 자동차
는 오른쪽으로 방향을 꺽어 인적이 없는 좀은 골목으로 접어들었다. 거기서 부터는 걸어가야 했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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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자 이제 모자를 써야 한다, 테오."
마르트 고모가 주의를 시켰다.
"이제부터 내 친구인 대사제를 만나러 갈 거야. 한가지 명심할 것은, 그 사람 앞에 가면 내가
하는 그대로 따라 해야 한다. 약속할 수 있지?"
"뭘 해야 하는데요?"
"오른속으로 대사제의 발을 만지는 거야."
마르트 고모가 대답했다.
"두 손을 모으기만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......"
"신의 사제들을 만날 땐 발을 만져야 하는 거라니까."
마르트 고모가 거듭 강조하였다.
"그리고 호칭에도 유의해야 해. 그 분을 뵙거든 마한트지라고 불러야 한다."
마한트는 대사제를 뜻하며, 지는 존경과 애정의 뜻을 나타내는 접미사였다. 그러므로 누구나 그
렇게 부르면 되었다.
"그렇다면 이제부터 고모에게 마르트지라고 해도 될까요?"
"글세, 왠지 어감이 썩 좋지는 않구나."
고모가 투덜거렸다.
"게다가 네 녀석이 날 대하는 태도로 보건대, 그다지 존경하는 눈치도 아니구 말야."
일행은 물가의 테라스에 이르렀다. 키가 굉장히 큰 나무 밑에 네 개의 단아한 신전이 세워져
있었다. 테오의 키 정도 높이밖에 안되는 자그마한 신전이었다. 그 안에 신들의 조각이 모셔져 있
었는데, 테오는 이 조각들 중에서 자그마한 수소를 대번에 알아보았다.
"난디! 이건 난디예요!"
테오는 춤추듯 양발을 구르며 크게 외쳤다.
"우아, 정말 너무너무 귀여워요."
"그래, 그리고 네 앞에 보이는 게 바로 갠지스 강이란다."
마르트 고모는 손가락으로 창백한 하늘 아래서 햇빛을 반사시키고 있는 폭이 넓은 강을 가리키
며 말했다.
강물에 반사되는 햇빛 때문에 눈이 부셔서 테오는 손으로 이마에 챙을 만들어, 노래하는 순례
자들로 가득 찬 나룻배들을 바라보았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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